"성인끼리 좋아서 그런 걸" 그루밍 무혐의 받은 의사는 여전히 진료 중
A(38)씨는 지금도 분을 삭일 수 없다. 하나는 유명 정신과 병원 B(44) 원장이 2017년 6월부터 석 달 동안 자신을 성적 노리개로 삼았던 일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그래서 B 원장을 형사 고소했음에도 여전히 의사로서 진료를 계속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의 이유는, 그 때문에 결국 또 다른 피해자 C(23)씨가 생겨나고 말았다는 점이다.
B 원장이 의사로 계속 활동할 수 있었던 건 검찰이 형법상 ‘위력에 의한 간음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해서다. 성관계가 있었다 하나, 강압이 아니라 다 큰 어른들끼리 합의 하 성관계를 맺은 이상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였다. 한마디로 정신 상담을 받는 심리적 약자라 해도 어엿한 성인인 이상 ‘그루밍(Grooming) 성폭력’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자기 같은 피해자가 더 생겨나는 걸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생각에 수치심을 무릅쓰고 수사기관을 드나들었던 A씨는 오히려 더 깊은 우울증과 공황 증세에 빠져들었다.
https://news.v.daum.net/v/20190523044334709
그루밍성범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