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 나디아와 드니 무퀘게
무라드는 이슬람국가(IS)가 자행한 성폭력 피해자이자,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비극에 대한 국제적 여론을 환기한 인물이다. 2014년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을 장악한 이슬람국가가 야지디족 수천명을 살해하고 여성 2천여명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았을 당시 모술로 끌려갔다. 고문과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형제 3명은 살해당했다. 3개월 만에 탈출에 성공해 2015년 난민으로 인정받고 독일에 살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 의사 무퀘게는 내전 중 성폭행당한 여성들을 치료하고 그들의 인권을 지키는 활동을 해왔다. 산부인과를 운영하던 평범한 의사의 삶은 1998년 내전에 휘말리면서 급변했다. 당시 반군이 병원을 습격해 환자 수십명이 사망했고, 그는 병사들이 여성들에게 치명적 상처를 입히는 모습을 목격했다.
무퀘게는 병원에서 100㎞ 떨어진 곳에 천막으로 임시 진료소를 열었다. 무자비한 성폭행으로 생식기가 망가지는 등의 피해를 입은 이들이 계속 실려왔다. 무퀘게는 ‘성폭행의 수도’로 불리는 부카부에서 3만명 넘는 피해자를 치료했다. 하루 평균 10건의 수술을 해 ‘기적의 의사’라는 칭호도 얻었다. 그의 활동을 끝장내려는 무장세력이 병원을 습격해 동료들이 숨졌지만, 피신 생활을 하다 다시 돌아왔다. 무퀘게도 2014년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 당시 소감에서 “성폭행이 (전쟁의) 목적을 이루려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며 “성폭력 생존자들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시련을 견뎌낸 분들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밝혔다. 그는 5일에도 수술실에서 수상 소식을 듣고 “감격스럽다”는 말을 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전했다.
https://news.v.daum.net/v/20181005221603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