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무사고였는데"..74세 노인, 운전대 놓았다
#운전경력 40년이 넘는 김모씨(74)는 최근 접촉사고를 냈다. 차선을 바꿔 끼어드는 차량을 미처 보지 못했다. 예전 같으면 브레이크를 더 빨리 밟아 사고를 막았을 거라 생각한 김씨는,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했다. 상황 판단력이 떨어지는 나이가 됐다고 여긴 것.40년 무사고 운전이었는데, 감개무량했다.'운전 베테랑'이라 자부했지만, 그냥 세월에 손 들고 말았다. 김씨는 "운전 하나는 정말 자신 있었는데, 이제 받아들일 때가 된 것 같다"며 "차라리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남편 필립공(98)이 운전대를 놓은 걸 계기로, 국내 고령운전자들의 교통 안전에 대한 주의도 다시금 환기되고 있다.
앞서 필립공은 지난달 17일 왕실 별장이 있는 노퍽 카운티의 샌드링엄 하우스 인근에서 맞은편에 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냈다. 이로 인해 자신이 몰던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레인지로버가 전복됐다. 그는 "사고가 발생했던 오후 3시쯤 해가 매우 낮게 비추고 있어, 마주 오는 차량을 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필립공은 안전벨트도 안 맨 채 운전대를 잡았고, 이로 인해 고령층의 운전 허용 논란까지 일었다. 이에 결국 그는 자발적으로 면허를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0년간 교통사고로 연간 1724명에서 1864명의 고령자가 사망했고, 부상자도 2008년 2만4168명에서 2017년 4만579명으로 59.6% 증가했다.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와 사망자 수, 부상자 수 모두 각각 5.6%, 0.2%, 5.9%씩 늘어난 것.
특히 국내 발생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2008년 5870명에서 2017년 4185명으로 28.7% 줄었지만,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2017년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자 차지 비중이 1767명으로 42.2%에 달했다.
https://news.v.daum.net/v/20190211061506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