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는 바람이다
* 세대는 바람이다.
바람은 계절을 만들고 그 기상 속에서 일정한 방향과 속도를 잡는다. 때로는 죽었던 대지에 푸른 잎을 피우기도 하고 때로는 거센 폭풍으로 비와 눈보라를 휘몰아쳐 오기도 한다.
미풍(微風)이 있는가 하면 선풍(旋風)이 있고, 열풍(熱風)이 있는가 하면 서릿발처럼 찬 바람도 있다. 세대는 바람과도 같다.
스쳐 왔다 스쳐 가는 무수한 의미의 저 바람, 그것처럼 모든 세대는 인간의 계절과 그 기상을 만든다.
어느 세대는 인류의 역사에 아름다운 꽃을 피우게 하였으며, 어느 세대는 이 사회에 숱한비극의 낙엽을 뿌리고 갔다. 세대마다 그 세대 특유의 방향과 속도가 있기 때문이다.
- 이어령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 제1부 中 '世代의 意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