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산불]"하도 짖어 나와보니"..10명 구한 영웅犬
강원도를 집어삼킨 화마가 잠잠해진 6일 오전, 고성군 성천리의 한 버섯농장에서 백순이와 진돌이, 검돌이의 사연을 듣게 됐다. 지난 4일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영웅견(犬)들이다.
백순이, 진돌이, 검돌이의 아빠이자 인근 교회 목사인 문종복(68)씨는 불이 난 날 저녁 예배 중이었다.
"그날 오후 7시부터 10여명이 모여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개들이 하도 짖어서 나와보니 농장에 불이 붙어 있었어요. 개들이 사람을 살린 거죠."
백순이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심한 기침을 계속했고, 진돌이는 얼굴에 상처가 나 피가 맺혔다. 검돌이는 다리를 다쳐 절뚝이고 있었다.
"대피하면서 개들 목줄을 풀어줬는데 불길이 너무 강하게 닥치는 바람에 백순이 목줄을 못 풀어줬거든요. 근데 똑똑하게도 개집 아래 바위 틈에 몸을 숨기고 불을 피했더라고요. 많이 놀랐는지 사람을 피해서 도망가고, 상태가 안 좋아서 걱정이에요."
이날 취재진과 동행한 동물자유연대는 봉와직염 위험이 있는 진돌이만 우선 구조해 상처를 치료하기로 했다.
"개들이 사람을 구했으면 개들도 잘 키워줘야죠. 인근 병원으로 데려가서 상처부위를 째고 수술을 해야 할 것 같아요."(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https://news.v.daum.net/v/20190406151424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