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가' 먹는 강아지, 왜 그럴까요?
2년 전 유기견 마이콜(6살)을 입양한 최아무개씨는 강아지가 자신의 똥을 먹는 것을 발견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출근 뒤나 모두 잠든 깊은 밤, 가족들이 지켜볼 수 없을 때 배변판 위의 똥은 감쪽같이 사라졌다. 행동 교정에 좋다는 파인애플도 먹여 보고, 사료에 배변 접근방지제도 뿌려봤지만 마이콜의 ‘식분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식분증은 강아지가 분변을 먹는 증상을 말한다. 최근 강원도 강릉의 한 애견분양 가게에서 3개월 된 몰티즈 집어 던져 사망케 한 충격적 사건이 있었다. 식분증이 있는 강아지를 환불해주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똥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개가 똥을 먹는 일은 예전부터 있어왔다. 과연 개가 자신의 배설물을 먹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
강아지 식분증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다. 크게는 영양결핍 등 생리학적 원인과 환경이나 학습에 따른 행동학적인 이유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어린 강아지들이 자신의 똥을 먹는 경우는 비교적 흔하다. 생후 2~3개월 된 어린 강아지들은 하루에 4~5끼를 먹어야 하는데, 제대로 영양이 공급되지 않으면 단백질과 미네랄 등 부족한 영양분을 자신의 배설물을 먹으며 채우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에 먹기도 한다. 넓은 장소와 충분한 놀이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어린 강아지들이 장난삼아 냄새를 맡고, 맛보다 습관으로 굳어지게 되는 것이다. 어미 개를 보고 배운 것일 수도 있다. 어미 개는 새끼가 태어나면 본능적으로 천적으로부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대소변을 핥아먹는 습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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