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심 집창촌 '자갈마당', 110년 만에 폐쇄
대구역에 내려 광장을 빠져나오면 대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왕복 6차로의 태평로가 나타난다. 이 도로를 따라 달성네거리 쪽으로 1.1㎞ 지나면 왼쪽에 원룸촌처럼 보이는 주거단지가 눈에 잡힌다. 골목길로 접어드니 3~5층짜리 여인숙 50여동이 빼곡히 자리잡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일반 숙박시설과 다르지 않았으나 입구마다 ‘청풍정’ ‘팔팔관’ 등 형형색색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 간판은 낡고 퇴색한 데다 출입구도 대부분 굳게 잠겨져 있었다. 5일 오후 찾은 중구 ‘자갈마당’은 적막감이 감돌 정도로 썰렁했다.
대구 도심에서 110년간 영업을 이어온 성매매집결지 ‘자갈마당’이 이달 말이면 사라진다. 대구시가 도시 정체성에 맞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하면서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일부 업소는 개발에 반발하고 있으나 여론은 냉소적이다.
이곳 대부분 업소들은 영업 자체가 불법인 만큼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었다. 대구시도 도심부적격 시설 정비차원에서 민간개발을 유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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