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는 '유독한(toxic)'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2018년 올해의 단어로 ‘유독한(toxic)’을 선정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가 편찬하는 옥스퍼드 사전은 14일(현지시간) “옥스퍼드 사전 온라인판에서 ‘유독한’의 검색 횟수는 지난해보다 45% 증가했다”며 “‘유독한’은 올해 가장 많이 거론된 주제들을 기술하는 용어였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사전은 검색 횟수의 증가율과 단어가 사용된 의미 범주 등을 고려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유독한’은 검색 횟수가 폭증했을 뿐 아니라 다양한 맥락에서 폭넓게 사용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옥스퍼드 사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유독한’과 함께 가장 많이 사용된 명사는 ‘화학물질’이었다. 사전 측은 영국에서 전직 러시아 스파이 부녀를 상대로 한 독살 시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두 단어를 찾아본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두 번째로 많이 쓰인 명사는 ‘남성성’이었다. 성폭력 고발 운동 ‘미투’,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인준 청문회 등이 화두가 되면서 ‘유독한’은 남성성을 수식하는 어휘로 자리잡았다.
이밖에도 ‘물질’ ‘가스’ ‘환경’ ‘관계’가 ‘유독한’과 나란히 사용된 명사 3~6위에 차례로 올랐다. 7~10위는 ‘문화’ ‘쓰레기’ ‘조류’ ‘공기’로 집계됐다. 사전 측은 미 플로리다 해안의 독성 조류, 전 세계적으로 악화되는 대기오염 등 환경에 대한 관심이 ‘유독한’의 검색 빈도를 증가시킨 것으로 풀이했다.
영어 단어 ‘toxic’은 ‘독이 묻은 화살’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가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비유적 용법으로 인쇄물에 사용된 것은 1913년 미국 언론 새터데이 이브닝 포스트가 작업장 안전사고를 다룬 기사에서 ‘유독한 부주의’라는 표현을 쓴 게 처음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옥스퍼드 사전 선정 올해의 단어는 ‘유스퀘이크(youthquake·청년들이 일으키는 변화)’였다.
https://news.v.daum.net/v/gLuFESbhKb